생활

[왜 쌀까?] 병행수입? 정식수입? 올리브영·온라인몰 향수는 왜 쌀까 (영상)



너무 싼데 사도 될까?
해외 수입 향수를 사려고 할 때 흔히 하게 되는 고민이다. 백화점 브랜드 숍에서 파는 향수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파는 향수의 가격 차이는 크게는 2~3배에 달한다. 온라인 쇼핑몰뿐만 아니라 올리브영 같은 드러그스토어의 경우도 무시 못 할 수준의 차이를 보인다.

가격을 비교해보면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가격 차이가 꽤 나니 소비자 입장에선 의심을 거둘 수 없다. 혹시나 가품은 아닌지, 혹은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불안에 유통사가 제시하는 답변은 대개 ‘병행수입’이다. 그렇다면 병행수입은 무엇이고 드러그스토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향수는 어떻게 가격이 형성되는 걸까? 그리고 소비자들은 이런 제품들을 믿고 구매해도 되는 걸까?

올리브영에서 저렴하게 판매되는 해외 수입 향수


올리브영 향수는 대부분 정식수입…일부 브랜드만 병행수입
올리브영 담당자에 따르면 올리브영에서 판매되는 해외 수입 향수는 대부분 정식수입 업체를 통해 입점한 제품이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향수보다 저렴한 이유는 정식수입 업체와의 가격협의, 그리고 효율적인 매장운영 등을 통해서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병행수입을 통해 가격을 낮춘 상품도 있다. 프리미엄 향수 제품인 바이레도·딥디크·에르메스·디올·프라다 향수가 그 예다.

그렇다면 병행수입 제품이란 도대체 뭘까? 그리고 해외 수입 향수를 살 때 어떻게 가품을 가려내야 할까.



올리브영 향수가 저렴한 이유


조언을 구하기 위해 김경환 관세사를 만났다.

Q. 병행수입이 무엇인가?

병행수입이란 본사와 계약된 독점 수입업자가 아닌 자가 외국에서 적법하게 상표가 부착돼 유통되는 진정상품을 확보하여 국내로 수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물품은 통상적으로 본사가 아닌 현지 아울렛이나 로드샵 등의 유통경로를 통해 국내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에 반해 정식수입은 본사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은 공식 수입업자가 본사로부터 정식적으로 물건을 받아 수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정식수입 업체의 물품에 대해서 A/S를 보장받을 수 있으나 병행수입 업체의 물품은 본사로부터 A/S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Q. 병행수입 제품은 왜 싼가?


공식 수입업체는 본사와 국내 독점 판매에 관한 계약을 맺으면서 상표에 대한 로열티 지급이나 A/S 제공 등에 따라 가격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병행수입 상품에 대해서는 이런 비용이 없을 뿐 아니라 상품 자체도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원래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확보하는 경우도 있으니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것입니다.

관련기사



“병행수입이 100% 정품 보장하는 것은 아냐”


Q. 병행수입 제품은 믿고 사도 되는가?

물론 가품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병행수입은 당연히 진정상품이라는 것을 전제로 허용되는 것이지만 병행수입 과정에서 수출자나 수입자가 속이고자 하면 얼마든지 가품을 유통할 수 있습니다. 수입업자가 아무리 진정상품을 유통하려고 하더라도 수출업자가 진정상품을 빼돌리고 가품을 유통시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현지의 수출업자가 진정상품을 확보하면서 발생한 영수증과 함께 가품을 수입업자에게 보내고, 진정상품은 뒤로 빼돌려 따로 유통하는 것이 가장 흔한 사례입니다.

Q. 가품에 속지 않는 방법은 무엇인가?

물론 대한민국 관세청에서는 가품 수입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100% 차단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병행수입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께서는 너무 저렴한 제품을 찾기보다는 가격이나 품질, 외관 등을 꼼꼼히 확인해 구매를 결정하셔야겠습니다. 브랜드에 따라서 제품 시리얼 넘버를 홈페이지에서 조회해 유통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리얼 넘버마저도 위조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시리얼 넘버가 조회된다고 하더라도 100% 정품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화장품의 경우 특히 소규모 업체 리스크 높아”




Q. 온라인 쇼핑몰에서 파는 싼 향수 믿어도 되나?

병행수입은 상표가 부착된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소비재에 대해서 적용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의류나 가방, 시계나 화장품 등이 있습니다. 시계나 의류, 가방 등은 수입할 때 특별한 요건이 필요하지 않지만 화장품이나 향수의 경우에는 화장품 법에 의거해서 수입 요건이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화장품은 병행수입을 하기가 좀 더 어렵습니다.

수입 화장품을 수입·유통하려고 하는 자는 식약처에 수입 판매업 등록을 해야 합니다. 또한 수입 판매업 등록 후에도 화장품에 대해서 안정성 검사 등의 절차를 이행해야 하는데 이러한 절차 또한 매우 까다롭습니다. 따라서 일반 무역업자 또는 소규모 무역업자들은 이런 무역 절차를 이행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화장품법에서 정한 이같은 절차를 이행하지 않고 국내에 유입된 화장품들은 정식 수입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정성 측면에서 리스크가 높습니다.



정리하자면 백화점 외의 유통경로로 판매되는 향수가 싼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병행수입을 통한 저렴한 물품 확보, 그리고 유통절차 간소화. 병행수입의 경우 정식수입과 달리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고 제품 자체도 현지의 로드샵, 아울렛 등을 통해서 확보하기 때문에 싼 가격에 판매될 수 있다. 또 매장 운영 비용이나 인건비 등을 아껴 유통절차를 간소화해 싼 가격에 향수를 판매한다.

그런데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병행수입’ 이름을 달고 있다거나 ‘정식 통관 절차’를 거쳤다고 해서 100% 정품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여타 수입제품들과 달리 향수와 같은 화장품은 정식 수입 절차가 매우 까다로워 소규모 업체, 혹은 개인 사업체가 적법하게 수입하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소규모 업체가 판매하는 향수는 더더욱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정현정 기자
jnghnjig@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이기사의 댓글(0)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