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칼럼

[만파식적]뉴텍



2006년 12월 중국 재계에 한 신흥 기업의 대규모 수주가 화제에 올랐다. 주인공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외아들인 후하이펑이 이끄는 보안검색장치 업체 ‘뉴텍’이었다. 연 매출 17억위안, 당시 우리 돈 2,000억원대 규모의 중소업체였다. 이 회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전국 147개 공항에 들어설 수십억위안 규모의 액체 폭발물 검색 스캐너 공급 계약을 통째로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 민항총국은 품질이 뛰어났다고 했지만 아버지의 후광이 작용했을 것이다. 이 계약은 뉴텍이 중국 최대 보안검색장치 업체이자 77억달러 규모의 세계 보안시장 강자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뉴텍은 1997년 중국 칭화대가 투자한 벤처회사로 출발했다. 이 회사는 2000년대 후하이펑이 합류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칭화대 최고경영자과정을 졸업한 후하이펑은 중국 공산당과의 유착을 통해 회사를 키워나갔다. 2008년 그가 회사를 떠날 때는 현지 중국 시장의 90%를 독점했다. 최고 50% 싼 가격으로 유럽은 물론 아시아·아프리카까지 수주를 쓸어 담았다. 후하이펑이 떠난 뒤에도 성장세는 계속돼 유럽 항만과 공항화물 검색장치의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보안장비를 따내는 등 160여개국에 뉴텍 제품을 집어넣었다.


무리하게 수주하면서 곳곳에서 부정 혐의 논란이 벌어졌다. 2009년 나미비아 정부는 뉴텍 중국인 대표를 뇌물 혐의로 체포했다. 유럽연합(EU)은 2010년 뉴텍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고 미국 교통안전청은 2014년 덤핑과 부정부패 혐의 등으로 자국 공항에서 뉴텍 장비를 금지했다. 하지만 최근 핀란드가 국경지대 화물검색대 업체로 뉴텍을 선정하는 등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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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유럽을 상대로 뉴텍 장비를 채택하지 못하도록 압박에 나섰다. 이 회사 장비로 수집된 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화웨이 통신장비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논리와 같다. 미국의 공격이 뉴텍에 어느 정도 타격을 줄지, 다음에는 중국의 어떤 기업이 타깃이 될지 궁금하다.

/김영기 논설위원

김영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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